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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긴즈라]유독 본문

은혼

[긴즈라]유독

yoen_ 2016. 5. 8. 01:14
#뫄님_받으세오
#유독/황인찬




너는 아주 오래 전부터 불꽃놀이를 좋아했어. 그 일이 있기 전, 그 일도, 그 일도 있기 전부터, 밤하늘에 색색이 흩뿌려지는 그 예쁜 조각불빛을 볼 때면 탄성을 내지르면서 해맑게 웃었지. 나는 그런 네 얼굴을 옆에서 바라봤어. 계속 바라봤어.

조마조마. 이 감정을 한 단어로 나타낸다면 무엇일까. 별이 총총 뜬 너의 목소리는 밤하늘 불꽃놀이처럼 팡 하고 터지고, 내 마음도 펑 하고 터져서 꽃이 피듯 선연하게 물들어 버리고. 처음 보는 너의 활짝 웃는 모습은 달빛보다 더 맑고 깨끗한데, 내 온몸은 달아오르고, 뺨이 달아오르고.

"긴토키- 봐! 불꽃놀이야!"

불꽃놀이라는 건 뭘까? 그게 얼마나 예쁘길래 너는 그렇게 웃기만 하는 걸까?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걸까? 네가 웃음으로써 비로소 그 가치가 생기는 건 아닐까?

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너는 이런 내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팡팡 터지는 불꽃을 보며 웃기만 했지. 제일 높은 지점에서부터 사그라든 불꽃놀이가 호를 그리며 네 맑은 눈동자에 퐁당 하고 빠져들었어. 우리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.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. 그리고 나는 조용히 아, 하고 짧게 감탄했어. 바로 그 순간 깨달았던 거야.

너는 정말 예쁘구나.
내가 본 것 중에 가장 예쁘다.

"즈라-"

나는 네 이름을 불렀어.

"응?"

하지만 네가 얼굴에 미소를 가득 띈 채 나를 돌아본 순간 다시 알았지.
말할 수 없어. 말해서는 안 돼.
말하면 모든 게 조각조각 깨져 버리고 말 거야.
불꽃놀이 파편처럼 모두 다 사그라들어 버릴 거야.
부서지고 쪼개지고 타올라서 흔적도 남지 않도록-

그 때 이미 알고 있었지.
난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어.








=== === === ===

뫄님 달성표 2번 달성 축하드려요!
짤막하게 긴즈라로 500자 정도 적어봤습니다´艸` 부끄러엇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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